[날씨쏙 과학쏙] 알갱이가 후드득…우리나라엔 왜 큰 우박이 없을까?<br /><br />일상 속 궁금했던 날씨와 과학 현상을 알기 쉽게 전달해 드리는 '날씨쏙 과학쏙'입니다.<br /><br />완연한 가을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요즘이죠.<br /><br />하지만 지난주엔 날씨가 왜 이러나 싶을 정도로 돌풍과 번개, 우박까지 동반한 요란한 비가 내렸습니다.<br /><br />특히 경기 북부와 강원도에서는 굵은 얼음 알갱이가 후드득 떨어지기도 했는데요.<br /><br />우박이 쏟아지면서 저희 연합뉴스TV에도 많은 제보가 접수됐습니다.<br /><br />제보 영상을 보시면요.<br /><br />마치 눈이 쌓인 것처럼 마당이 전부 하얀 우박으로 가득 찼습니다.<br /><br />얼핏 보면 비만 내리는 것 같지만 바닥에는 얼음 알갱이가 한가득입니다.<br /><br />제보자는 "내 나이 59살인데 살면서 이런 우박은 처음 본다", "하늘에서 폭탄이 떨어지는 줄 알았다"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.<br /><br />자, 그렇다면 우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요?<br /><br />더운 공기가 순식간에 상승하면서 만들어진 소나기구름을 적란운이라고 하는데요.<br /><br />이 적란운 안에 있는 작은 얼음 알갱이들이 강한 상승기류를 만나, 롤러코스터를 타듯이 올라갔다 내려오기를 반복하게 됩니다.<br /><br />오르락내리락을 되풀이하며 점차 큰 얼음덩어리가 만들어지고요.<br /><br />더 이상 상승기류가 덩어리를 밀어 올리지 못할 정도로 커지면, 우박으로 떨어지는 겁니다.<br /><br /> "가을철이 되면 북쪽으로부터 찬 공기가 주기적으로 남하하는 시기가 있는데 기온이 다소 높게 오른 상태에서 북쪽으로부터 찬 공기가 갑자기 한 번씩 내려올 때는 굉장히 강한 대기 상하층 간의 불안정이 발달하게 되면서 우박이 내릴 확률이 높아지게 됩니다."<br /><br />우박은 마치 양파처럼 여러 개의 얼음층을 갖고 있는데요.<br /><br />녹고 얼기를 반복했기 때문에 이런 층이 만들어지는 거고요.<br /><br />얼음층이 많다는 건, 그만큼 오랫동안 상승하고 하강한 흔적입니다.<br /><br />우박은 아이스크림이 녹다 언 것 같이 보통 겉모습이 울퉁불퉁하고요.<br /><br />크기도 3~5mm의 싸락 우박부터 5mm 이상의 우박까지 다양합니다.<br /><br />미국에서는 10cm가 넘는 큰 우박이 목격되기도 하는데요.<br /><br />하지만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작은 우박이 많이 보입니다.<br /><br />이유는 지형인데요.<br /><br />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, 대기 중 수증기량이 많습니다.<br /><br />들러붙는 물방울이 많아, 얼음덩어리가 더 커지기 전에 무게 때문에 떨어지는 겁니다.<br /><br />반면 대륙이 훨씬 많이 분포한 미국에서는 지표면 가열이 더 강하게 나타납니다.<br /><br />그만큼 상승 기류도 활발하기 때문에 우박이 더 커질 수 있는 환경인 거죠.<br /><br />우박은 인간의 힘으로 막을 수 없는 자연현상이기 때문에 최대한 충격을 줄이는 게 답인데요.<br /><br />우박이 떨어진다면 가방 등으로 머리를 보호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요.<br /><br />짧은 시간 갑자기 내리다 그치기 때문에 잠시 건물 안으로 대피하는 것도 방법입니다.<br /><br />또 농작물은 우박 방지막을 씌워서 최대한 피해를 줄여야 합니다.<br /><br />지금까지 '날씨쏙 과학쏙'이었습니다.<br /><br />#우박 #날씨 #가을 #기상청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